1. 조수용은 누구인가
조수용은 브랜드 디자이너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네이버와 카카오의 브랜딩을 이끌며, 브랜드란 결국 감각의 총합이라는 철학을 펼쳐왔다. 얼마전에 출간된 『일의 감각』은 단순한 디자인 이야기가 아니라 일과 삶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다. 디자인, 브랜딩, 비즈니스, 그리고 일과 삶을 바라보는 태도에 관한 책이다. ‘감각적으로 일한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조수용의 철학과 경험이 녹아 있다.
감각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만들어지는 것이다.
보통 우리는 감각적인 사람을 ‘센스가 있다’고 말한다. 어떤 공간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읽어내고, 무엇을 더하고 무엇을 빼야 할지 본능적으로 아는 사람들. 그런데 조수용은 감각이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관찰과 몰입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감각이 좋은 사람들을 이렇게 설명한다.
그들은 몰입하는 시간과 그렇지 않은 시간을 구분하고,
주변을 의식적으로 관찰하며, 계속해서 무언가를 발견하려 한다.
센스라는 게 막연한 재능 같은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선택의 결과라는 말이 참 좋다. 타고나지 않아도 노력하면 감각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감각을 키우는 방법은 뭘까? 답은 간단하다. 자신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를 아는 것. 그냥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익숙한 것들 사이에서 새로움을 찾아내는 것. 결국 태도와 마음가짐이다.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는 용기
“필요하지 않은 것을 덜어내는 과정이 브랜딩이고, 선택하지 않아야 할 것을 버릴 수 있는 용기가 감각이다.
디자인은 무작정 기능을 더하고, 색을 입히고, 폰트를 바꾸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더 멋지게 만들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덜어낼 것인가?’ 더 중요하다. 즉, 무언가를 만들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이것이 진짜 필요한가?를 묻고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본질적인 요소는 무엇인가? 를 또 묻고 불필요한 것은 과감히 빼야한다.
이 말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삶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우리는 늘 더 나은 것을 찾기 위해 기능을 추가하고, 계획을 쌓아 올리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니까.
미래는 하루아침에 오지 않는다
조수용은 디자인이란 본질을 유지하면서 시대에 맞게 변형하는 작업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좋은 디자인은 ‘이전에는 없던 것’이 아니라, 익숙한 욕망을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낸 것에서 나온다. 미래는 갑자기 나타나는 게 아니다. 과거와 현재가 이어지고, 그 흐름 속에서 변화를 읽어내는 사람이 조금 더 앞서갈 뿐이다.
미래는 새롭고 낯선 것처럼 보이고 우리는 늘 ‘새로운 것’을 원하지만, 사실 사람이 원하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편안함, 연결, 자유, 효율성 같은 것들. 다만, 그것을 실현하는 방식이 바뀔 뿐이다. 그렇다면 디자인을 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단순히 ‘미래적인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잇는 흐름 속에서 사람들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를 읽어야 한다.
과거에는 우편을 보내던 사람이 이메일을 쓰고, 마차를 타던 사람이 자동차를 탄다. 미래는 그런 식으로 온다. 그래서 디자인도, 브랜딩도, 일도, 결국 같은 원리를 따른다. 본질은 유지하고, 방식을 바꾼다. 그래서 어떤 기술을 더할 것인가보다 어떤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에 집중해야한다.
좋은 디자인이란
좋은 디자인이란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디자인이 아니라, 어떤 사람에게 반드시 필요한 디자인이다.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본질이 뚜렷할수록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기 쉽다. 문제는 우리가 불필요한 것에 익숙해져 있다는 사실이다.
어느 날 집 안을 정리하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지 않는가?
“이걸 왜 계속 가지고 있었지?”
일도 그렇다. 생각해보면 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이 쌓이고 쌓여 우리는 늘 바쁘다. 중요한 일보다 급한 일이 먼저 보이고, 본질보다 형식이 앞선다. 하지만 감각이 있는 사람은 본질을 먼저 본다. 감각이 없는 사람은 주변부터 채운다.
그러나 가장 완벽한 디자인은,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디자인이다. 사실 디자인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일에서도, 그리고 삶에서도.
기억하고 싶은 문장
감각이란,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을 구분하는 능력이다.
사람들의 감정과 나의 취향이 두 관점이 공존해야만 독자적 관점이 담겨 있으면서도 세상에 필요한 무언가가 탄생 할 수 있습니다
해당 분야의 형체와 그 흐름을 이해 한 뒤 지금 필요한 것을 발견하고 재구성에서 더 현명한 방향을 제한 하는 능력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좋은 감각 입니다
감각이 좋은 사람들은 몰입하는 시간과 그렇지 않은 시간을 구분 하고 평소 대상을 주변에 두며 계속 무언가를 발견 하려고 합니다
맞는 디자인이란 누구에게나 보기 좋은 디자인이 아니고 우리 브랜드의 지향점과 맞는 디자인 입니다
필요하지 않은 것을 덜어 보는 과정이 브랜딩이고 결국 선택 하지 않아야 할 것을 버릴 수 있는 용기 그게 감각이다
세상에 원래 그런 건 없습니다. 감각적인 사람은 우리가 있고 있던 본체를 다시 끔 떠올리는 사람입니다.
상식의 눈으로 본질을 발견하고 과감하게 드러내는 게 곧 혁신 입니다
완벽한 디자인이란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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