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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살이

01. 퇴사 후 속초에서 한 달 살기 어쩌다 보니 졸업하자마자 운 좋게 취업이 되었다. 제대로 된 휴학도 못해보고 20대 젊음을 오롯이 학업과 직장생활에 바쳤다. 마의 구간 6년 차가 되니 회사생활에 스멀스멀 권태감을 느꼈고 변화에 목말랐다. 그러던 참에 너무나 원하던 직무의 경력직 공고를 발견했고, 지원했고, 합격했다. 우와! 나도 이직이라는 걸, 퇴사라는 걸 하는구나! 퇴사와 이직은 생각보다 순탄치 않았다. 하고 있던 업무를 인수인계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상처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조직에 대한 염증과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감으로 마음이 닳기도 했다. 휴식이 하고 싶은게(want) 아니라 정말 고팠다.(need) 기도를 들어주신 건지 정말 감사하게도 입사일과 퇴사일 한 달의 공백기가 생겼다. 32살의 방학이라니. 여름방학을 맞이한 .. 더보기
떠날 준비 속초 한 달살이가 끝나간다. 아쉬운 내 마음을 아는 건지 아니면 정을 떼라는 신의 계시인지 기온이 갑자기 뚝 떨어졌다. 분명 속초에 올 땐 여름이었는데 떠나려니 겨울이다. 이렇게 갑자기 추워질 걸 생각지 않았기에 여름~초가을 옷만 준비해왔다가 강원도의 매서운 바람에 굴복하고 급하게 옷을 몇 벌 샀다. 강원도의 겨울은 부산과 차원이 다르다는 걸 온 몸으로 체감 중인 지금, 오늘도 역시 비바람이 미친듯이 분다. 분명히 쉬려고 왔는데 어느 순간부터 일하듯 일기를 쓰고 영상편집하는 나를 발견하고 이건 아니다 싶어 모든 걸 그만두었다. 그러고는 온전히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쓸지만 고민했다. (물론 중간중간 기록은 해뒀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삼 시세끼를 챙겨먹는 것을 고민했다. 해먹을까? 사먹을까? 거를까? 건강해.. 더보기
[속초/영랑] 자연에서 요가하는 경험 '산요가' 속초 ‘산요가’ 심신의 정화 속초에 도착하자마자 한 일은 바로 영랑호를 마주보고 있는 ‘산요가(san yoga)’에 등록하는 것이었다. 5시간의 운전으로 온몸이 힘들었지만 30일, 하루도 허투로 쓰고 싶지 않았다. 건물 자체가 일반 대도시에서 보는 요가(학)원과 차원이 다르다. . 2분만에 상담을 끝내고 등록을 마쳤다. 등록한 김에 바로 수련을 예약했다. 시간이 남아 혼자 조용히 영랑호를 걸었다. 한적한 동네에 위치해서 걷는 내내 풀벌레 소리만 들렸다. 호수를 바라보며 요가를 하는 경험은 '정화’ 그 자체였다. 눈, 코, 귀 모든 감각이 다 자연과 맞닿아있었다. ‘속초에 오길 잘했다, 요가하길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도 너무 친절하시고 꼼꼼하게 지도해주시고. 그 동안의 요가가 운동이었다면 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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