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여행 썸네일형 리스트형 2021년 9월 퇴사를 이야기한 이후에 갑자기 회사에서 옷을 준다고 해서 미안했지만, 퇴사 선물로 치기로 했다. 그린이냐 카키냐 고민하다가, 그린으로 선택. 점심시간 한 시간을 빠듯하게 써서 갔던 시랑리 34. 사실 음식보다 커피가 맛있고, 커피보다 분위기가 좋다. 이직안했으면 절대 양산에 안왔을거라고ㅋㅋㅋ 생각해 보니 이때도 내가 쐈네? 도대체 몇 번을 쏜건가. 다들 이직하거나 승진하면 무조건 부산간다. 기둥 뽑으러. 마지막 주말출근에 회사에 있는 짐을 다 챙겨나왔다. 주중에 짐싸면 미안할까봐. 카트에 짐을 싣고 나오는데 기분이 되게 묘했다. 장거리 출퇴근러에게 재택근무는 아침잠을 늘려주는 최고의 선물. 연화리 카페 051 바닐라 라떼 진짜 맛있는데. 전 직장의 좋은 점은 바다에 쉽게 갈 수 있다는 점. 가끔 너무 그.. 더보기 03. 속초 도착 380km 고행운전 짐과 이동을 고려해 운전을 해서 속초에 가기로 했다. 출퇴근으로 매일 70km 정도 왕복한 기간과 경력(?)이 있으니 380km 쯤이야 거뜬할 거라는 자신이 있었다. 한참을 운전한 것 같아 내비게이션의 위치를 확인해보니 경주. 아직 경상도를 벗어나지 못한 것을 알게되고 망했다는 탄식이 나왔다. 속초는 정말, 정말 먼 곳이었다. 난생 처음 겪어보는 심심함과 적막함. 플레이리스트를 바꿔 보고 노래를 따라 불렀지만 흥은 이미 깨진 지 오래였다. 친구에게 전화를 하며 적막감을 깨보려 시도했으나 지금은 평일 오후, 나빼고는 다 일하는 시간이었다. 아무리 운전해도 거리가 줄어들지 않았고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겠다는 계획은 일찌감치 접고 조수석 너머로 보이는 ‘순댓국’ 간.. 더보기 02. 속초를 가야하는 이유 왜 하필 속초야? 속초에서 한 달살이를 한다고 했을 때 다들 왜 속초냐고 물었다. 사실 별다른 이유가 없었다. 부산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기도 했고 속초와 관련된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에 완벽한 이방인이 되기 최고였다고 생각했을까? 여행을 끝내고 돌아와 진 '어쩌다 속초를 떠올리게 되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답은 생각지 않은 곳에 있었다. 바로 드라마 슬의생(슬기로운 의사생활). 내 최애 캐릭터이자 여자 주인공인 채송화 선생님이 속초로 내려간다. 쉬고 싶어서. 그 곳에 도착해 숙소에서 속초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그녀의 표정이 너무 편안해 보였다. 그래서 나 역시 이미 마음 깊은 곳에선 속초로 가야 한다고 정했는지도 모르겠다. 속초는 한 달 살이를 위한 완벽한 도시 속초에 대해 조사하며 도착하기 전부터 속.. 더보기 01. 퇴사 후 속초에서 한 달 살기 어쩌다 보니 졸업하자마자 운 좋게 취업이 되었다. 제대로 된 휴학도 못해보고 20대 젊음을 오롯이 학업과 직장생활에 바쳤다. 마의 구간 6년 차가 되니 회사생활에 스멀스멀 권태감을 느꼈고 변화에 목말랐다. 그러던 참에 너무나 원하던 직무의 경력직 공고를 발견했고, 지원했고, 합격했다. 우와! 나도 이직이라는 걸, 퇴사라는 걸 하는구나! 퇴사와 이직은 생각보다 순탄치 않았다. 하고 있던 업무를 인수인계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상처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조직에 대한 염증과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감으로 마음이 닳기도 했다. 휴식이 하고 싶은게(want) 아니라 정말 고팠다.(need) 기도를 들어주신 건지 정말 감사하게도 입사일과 퇴사일 한 달의 공백기가 생겼다. 32살의 방학이라니. 여름방학을 맞이한 .. 더보기 한 달살기 중간정산 (일) 혼자 속초에 산 지 보름이 지났다. 무엇보다 생각할 시간이 많아서 좋고 언제 어디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걸으며 커피를 마시며 혹은 먼 거리를 운전하면서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들이 이전 고민과 많이 다르다. 쓸데없는 고민을 많이 했구나 싶기도 하고 소중했던 추억들을 떠올려보기도 한다. 퇴사를 하고 2주간 속초에서 살며 무엇을 하고 있는지 되짚어 본다. 1. 청소 한 달 머물고 있는 숙소가 그리 넓지 않아 공간분리가 되어있지 않다보니 조금만 더러워도 내 시야에 들어온다. 그리고 이렇게 머리카락은 많이 빠지는 건지 발 바닥에 밟히는 느낌이 싫어 돌돌이를 들고다니며 먼지를 치운다. 매일 쓸고 닦고 쓰레기통을 비우는 일이 하루의 일과가 되어버렸다. 2. 씻기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하는 일이 침대.. 더보기 [속초/영랑] 속초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 카페 우디(woody) 카페 우디 (woody) 📍강원 속초시 영랑해안길 163 ⏰10:00-21:00 ⭐️insta : cafe__woody 카페 이름이 우디라니. 설마? 하고 찾아갔더니 외관부터 woody 그 자체였다. 요새 보기 드문 붉은 통나무로 되어 확실히 눈에 띈다. 카페 앞에 바로 주차를 하고 바라보는 외관에서 자칫 너무 오래되거나 유치하지 않을까? 하고 걱정했는데 웬걸? 내부는 의외로 미니멀하다. 깔끔한 화이트톤 인테리어지만 곳곳에 토이스토리 우디를 소품으로 배치에 공간이 위트있다. 2층 계단을 올라가보면 중앙에 큰 테이블이 나온다. 2층에서 내려다 보면 바다를 한층 더 넓게 즐길 수 있다. 다만, 바다가 제일 잘 보이는 창가는 경쟁이 조금 치열하니 눈치를 잘 봐야할 것. 시그니처 메뉴인 흑임자 라떼를 마셨는데 .. 더보기 쉼의 시작 2021년 9월 4주 쉼의 시작 1. 퇴사 이후가 바로 추석 연휴. 완전한 휴식을 알리고 있었다. 퇴사 선물로 부모님께 용돈을 드렸다. 동생에게도ㅎㅎ. 앞으로 멀리 떨어져 지낼 생각을 하니 애틋한 마음이 생겨난다. (역시 떨어져 있어야 하는 건가..) 2. 외가댁 산소에 가는 김에 복순도가에도 가고 언양시장도 가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조카와 함께 하는 첫 명절이라 정신이 없긴 했지만. 3. 생탁만 고집하던 아빠가 복순도가에 눈을 떴다. 막걸리 시음을 맛깔나게 하는 아빠를 보며 재밌으면서도 짠했다. 나이가 드시면서 새로운 걸 배우는 게 익숙지 않으시니 힘든 걸 굳이 고집하실 때가 많다. 나는 가끔 그런 게 못마땅할 때가 있다. 세상이 이렇게 좋아지고 있는데 더 많은 걸 경험하셨으면 좋겠다. 고생도 그만.. 더보기 [속초/영랑] 자연에서 요가하는 경험 '산요가' 속초 ‘산요가’ 심신의 정화 속초에 도착하자마자 한 일은 바로 영랑호를 마주보고 있는 ‘산요가(san yoga)’에 등록하는 것이었다. 5시간의 운전으로 온몸이 힘들었지만 30일, 하루도 허투로 쓰고 싶지 않았다. 건물 자체가 일반 대도시에서 보는 요가(학)원과 차원이 다르다. . 2분만에 상담을 끝내고 등록을 마쳤다. 등록한 김에 바로 수련을 예약했다. 시간이 남아 혼자 조용히 영랑호를 걸었다. 한적한 동네에 위치해서 걷는 내내 풀벌레 소리만 들렸다. 호수를 바라보며 요가를 하는 경험은 '정화’ 그 자체였다. 눈, 코, 귀 모든 감각이 다 자연과 맞닿아있었다. ‘속초에 오길 잘했다, 요가하길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도 너무 친절하시고 꼼꼼하게 지도해주시고. 그 동안의 요가가 운동이었다면 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