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진담

30년 인생에서 배운 것은 내 능력보다 운이 더 크게 작용한다는 것이고, 모든 사람이 나와 같지 않다는 것이다. 그게 심지어 가족이거나 절친이라도 말이다. 내가 이룬 것이 다른 사람보다 대단해서가 아니라 그냥 조금 더 운이 좋았던 거라고 생각하는 마음으로 항상 겸손하고 자만심을 경계해야 한다. 내가 운으로 이룬 것은 누군가에게는 절실하게 이루고 싶었던 꿈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쉽게 얻었다고 말하지도 말고, 감사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교만함은 내가 멍청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임을 잊지말자. 

또한 누군가와 마음이 맞는 누군가를 만나는 것을 일생일대의 최고의 행운이라 생각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잘 맞다고 느끼는 것은 그만큼 상대방이 배려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을 당연히 여기는 어리석은 짓은 하면 안 된다. 그런 인연은 정말이지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영원한 것은 아무 것도 없어서 끝과 이별에 대해 슬퍼할 이유가 없다. 시작이 있으면 끝은 있고, 우리가 생각하는 끝이라는 것은 훗날  또 다른 시작과 만남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항상 겸허한 마음으로 놓을 줄 알아야 한다. 내 손에 쥐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으로 겸허하게 보내줄 땐 보내줘야 하고 돌아설 땐 돌아서야 한다. 내가 대단해서 무언가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착각은 꼭 버려야 한다.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