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진지한 일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인생은 정말 이상하다 나는 지금 프로비던스. 작년 여름, 출장으로 여기 왔을 때는 다시는 여기 오지 않겠지 하며 시간을 보냈는데 어쩌다 보니 더 많은 사람과 다시 여기에 왔다. 작년과 올해, 일년 중 여름이라는 시간을 관통하고 있지만 뭐가 다르다. 낯설었던 건물이 눈에 익기 시작해 이제는 눈을 감아도 선명해질 정도로 익숙해졌고, 같이 온 사람들과 매일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며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인생이란 정말 뭘까.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게 있기는 한 걸까? '이럴 것이야'라고 기대했던 모든 것들이 일어나지 않을 때가 더 많고, 생각지도 않은 일들이, 그리고 사람들이 내 앞에 찾아온다. 그래, 이게 그냥 인생이다. 심각할 필요없이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을 하고, 통제 할 수 없는 것들은 단지 let it go 또는 let .. 더보기 아이러니와 균형, 그 사이 1. 나는 글을 쓰는 걸 좋아하지만 귀찮아한다. 누군가로부터 관심을 받고 싶어하지만 동시에 나에게 신경을 꺼주기를 바란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매 순간마다 바뀌는데 어떤 사람의 personality를 정의하는게 과연 가능한 것일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2. 요즘은 식물에 푹빠졌다. 알면 알 수록 매력적인 식물들 덕분에 그리고 때문에 일상이 매력적으로, 동시에 통장이 텅장으로 변하고 있다. ’아 이것이 개미지옥이구나!‘ 3. 중이염-외이도염이 고막천공으로 이어졌다. 귀가 간지러운 순간을 참지 못하고 무자비하게 긁은 결과는 혹독했다. 귀찮게 약을 매번 챙겨먹어야하고, 귀에 물이 꽉 들어있는 것 처럼 소리가 웅얼웅얼 들린다. 잘 들리는 귀가 있는 것 자체가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가장 기본적인 감각이 .. 더보기 미국🇺🇸코로나 양성판정 에어컨을 틀고 잠이 들었던 다음 날 아침, 일어나자 마자 살짝 한기가 들길래 처음에는 일시적인 냉방병이겠거니했다. 늘 그렇듯 아침 운동까지 마치고 간단히 아침식사를 한 후 설레는 마음으로 필드트립을 갔다. 아침까지만해도 컨디션은 나쁘다기 보단 설렜다. block island까지 가는 쾌속페리 안에서 약간 속이 울렁거렸는데 함께 간 토했던(?) 친구에 비하면 나는 아주 귀여운 수준의 배멀미라고 생각하며 단순히 넘겼다. 30도가 넘는 날씨에 하루종일 자전거를 탔더니 어질어질했다. 얼굴도 뜨겁고 선크림을 하도 발랐더니 눈에 썬크림이 흘러내려 눈도 따가웠고 컨디션이 급 하락하기 시작. 오후가 되니 급 피곤해졌는데 오랜만의 익스트림 활동 때문이라고만 생각했다. 새벽 6시에 일어나 운동하고, 몇 시간을 자전거를 타.. 더보기 미국🇺🇸PVD life 아침 미팅 준비를 하기 위해 볼트 커피에 갔다. 날씨가 덥지만 습도가 낮아서 아직까진 야외 자리를 선호한다. 햇살과 자연을 느낄 때 여기가 진짜 미국이구나 하는 실감이 난다. 우연히 카카오톡 프로필을 보다가 JH의 생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부랴부랴 생일 선물도 사고 정신이 없었다. 외국에 있을 때 가장 서러울 때가 생일을 혼자 보낼 때 그리고 아플 때인데 혼자 꿋꿋이 유학 생활을 잘 하고 있는 JH릉 볼 때면 참 존경스러운 마음이 든다. 한참 어린 듯 하지만 나보다 강단도 있고 일도 잘 해내는 모습들에서 많은 자극을 받는다. 역시 나이가 경력이 전부가 아니다. 생일이라 나름 프로비던스에 있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에 갔다. 달팽이 요리인 에스카르고를 시작해서 필레미뇽, 문어 파스타까지 간만에 나름 고급 요.. 더보기 미국🇺🇸보스턴 여행 MBTA 타면 프로비던스에서 보스턴까지 10달러에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어서 워크샵이 끝난 후 보스턴으로 향했다. 시골 동네 느낌에 프로비던스에서만 지내다가 Boston south station에 도착하니 높은 빌딩이 나를 반겼다.확실이 보스턴은 큰 도시 라고 느꼈던 복잡성. 사람도 빌딩도 뭐가 뒤엉켜있는 기분이 들었다. 처음에 미국에 왔을 때 적응이 되지 않는 것은 아무도 마스크를 쓰고 다니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마스크 쓰지 않는 게 익숙해져서 앞으로 한국가서가 걱정이다. 미국이 다양성을 존중 하는 나라구나 라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음식이다. 한국에서는 비건 옵션을 선택하기도 힘들고 비건을 위한 식당도 많지 않다. 하지만 미국은 나의 식습관이 차별 받거나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양.. 더보기 미국🇺🇸Mass Moca (매사추세츠 현대미술관) 왕복 6시간을 꼬박 운전해서 달려간 Mass Moca. D와 내가 국제면허증이 없어서 G가 하루종일 운전을 해야했다. G가 없었다면 이번 출장은 무진장 힘들었을 테다. 화장실 가기위해 잠시 들린 휴게소에서 재미삼아 공룡뽑기를 했는데 오기가 생겨서 결국 3불이나 썼다. (이게 뭐라고ㅋㅋㅋ) D는 한번에 4마리나 뽑고 G와 나는 3번 끝에 겨우 두 마리를 건졌다. 3시간 만에 겨우 미술관에 도착했지만 마땅히 주차할 곳이 없어서 헤맸다. 점심시간이 다되어 배가 너무 고파 Mass Moca 바로 뒤에 있는 맥주집으로 향했다. 술집이라 안주는 연계된 로컬식당에 따로 주문을 해야했는데 이 과정에서 팁이 얼마나 나간건지🥲 술집은 기본 팁이 20프로라서 돈이 너무 아깝다. Mass moca에 간 목적은 제임스 터렐 전.. 더보기 미국🇺🇸 바르게 살기 출장 기간이 두 달 정도라 요리를 할 수 있는 호텔로 정했는데 너무 마음에 든다. 룸 사이즈고 크고 운동할 수 있는 gym도 있고 무료 조식도 제공해줘서 덕분에 건강한 생활 중. 매일 아침 30분씩 유산소 운동을 하고 있는데 왜 살은 안빠지는걸까. 현미경으로 사물을 관찰하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내가 보는게 전부가 아닌데 가끔은 그걸 잊고 산다. 30억년 동안 환경에 맞게 진화해온 곤충이나 동물은 이미 답을 알고 있다는 걸 느낀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털, 얇은 날개들 중에 이유 없이 생긴 것은 없다. 팀장님과 다른 팀원들과 다른 호텔을 예약해서 식사를 함께 하기가 어려웠다. 겨우 짬을 내서 다운타운 근처의 그리스 요리 전문점에 갔는데 문어가 독특해서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가격대비 맛은 sos.. 더보기 미국🇺🇸 14시간 비행 13시간 시차 코로나 때문에 발이 묶인 건 실제로 2년 남짓인데 백만년 처럼 길게 느껴진다. 오랜만에 밟아보는 인천공항. 멀리서 항공사 간판만 봐도 마음이 설레였다. 해외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어 운 좋게 해외출장을 가게 되었다. (운이 좋은 건지 불행인건지는 두고봐야알지만) 9주간 장기 출장이다 보니 짐이 많았고 무리하게 가방 하나에 짐을 싣다보니 초과하고 말았다.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매고있던 백팩에 짐을 우겨넣고 수하물 2개를 부쳐 겨우 수속에 성공. 정신없는 찰나에 여권도 잃어버리고(다행히 찾았지만) 한 바탕 난리를 부렸다. 코로나 때문에 비싼 연회비 카드의 공항라운지 이용혜택을 전혀 누리지 못했다. 혜택을 드디어 누려보는 듯 했으나 수속과정에 에너지를 너무많이 쏟아부은 관계로 많이 먹지 못했다...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