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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어쩌다 보니 여기.

일상생활/진지한 일기

by 배디 2022. 7. 4.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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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은 어떻게 지나간걸까.
정말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정신차려보니 미국이다.
출장준비를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수하물이 오버되서 우왕좌왕하다가 여권도 잃어버리고 시작부터 난리부르스였다.
미국입국할 때도 하필이면 깐깐한 심사관에게 걸려서 보안실로 끌려가기도 하고 별의별일을 다 겪었다.

말 그대로 초 intensive한 일주일 워크샵을 마치고 주말엔 보스턴에 다녀왔다.
거대한 자본냄새를 풍기는 빌딩, 세계적 브레인을 상징하는 하버드와 MIT, 3대 미술관인 mfa보스턴을 꼉하니
세상은 참 크고 여전히 나는 배울게 많은 작은 존재라는 걸 깨닫는다.

2010년 딱 12년 전에 미국에 혼자 왔었다.
새벽에 미주리 공항에 떨어져서 짐을 잃어버려서 패닉이었던게 기억이 난다.
겨우 도착한 호텔은 실수로 twin으로 예약이 되어서 텅 빈 옆 침대를 보며 울며 잠들었다.
낯선 나라에 덩그러니 혼자라는 두려움이 온 몸을 휘감았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몰랐던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경험도 많아지고 지갑사정도 여유로워졌지만,
언제나 늘 나에게 미국은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일어나는 거대한 존재로 다가온다.
홈리스를 만나거나 수상해보이는 흑인이 따라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면 심장이 철컹 내려앉지만
그래도 모든 스쳐가는 순간들이 나를 더 단단하게 혹은 말랑하게 만들어준다.

누군가는 내가 너무 운이 좋다고 하지만 사실 이 기회를 만들고 선택한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나다.
작년엔 상상조차하지 못했던 여름을 보내고 있는 내 자신에게 ‘너는 충분히 누릴 자격이 있어’ 라며 위로해주고 싶다.
그저 매일 밤 마음 편히 침대에 누워 푹 잠들 수 있는 하루를 보내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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