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초 중앙시장 근처 와인샵. 하도 자주 갔더니 사장님도 알아보시고 서비스도 많이주셨다.
속초시장에서 파는 맛있는 음식들과 어울리는 와인들이 정말 많다.

캠핑이기라고 하긴 거창하지만 혼자 피크닉도 갔다. 속초시장 찐맛집 장홍김밥에서 김밥을 사서 조용한 시간을 보냈다.


속초 여행한다고 하니 YJ가 놀러왔다. 나보다 훨씬 언니지만 언니같지 않고 친구처럼 대해줘서 너무 좋은 그녀.
함께 유화도 그리고 연애상담하느라 올해 정말 금방 친해졌던 사람 중 한명.


양양은 이태원보다 더 힙했고 핫했다. 직장동료와 함께 양양여행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었는데ㅎㅎ
장작 2시간을 기다려서 먹은 양양 파머스키친과 3대 관음성지 낙산사까지. 아주 알차게 여행했다.

싱싱한 오징어회, 수수부꾸미, 감자전과 함께 곁든 와인.
완벽한 밤이었다.

등산을 좋아하지 않는 그녀가 여기까지 왔으니 설악산을 가보자고 해서 금강굴 코스를 갔다.
비교적 쉬운 코스라고 했으나, 금강굴의 급경사 때문에 목숨걸고 등산했던 기억이.
살면서 두 번 다시는 오지 않을 걸 알기에 더 소중했던 추억이다.

중앙시장에서 받은 국거리용 홍게를 넣어 끓인 오뎅탕.
혼자 살면서 의외로 요리도 자주해먹었다.

혼자서 먹는 닭강정도 증말 꿀맛.

속초여행중 자주 갔던 서점 중 하나. 갈 때마다 무언가 채워져 오는 경험을 했다.

여행 중 간간히 보내오는 조카 사진은 나의 비타민이었다.


속초 여행 중에 비가 많이 왔다. 비가 오는 날에는 실내 카페에서 죽치고 앉아있었다.

10월 황금연휴기간에 부모님도 양양에 올라오셨다. 2박3일 짧은 기간이었지만 셋이서 하는 여행이 처음이라 기억에 남는다.
언니와 동생이 많이 그리웠다. 나 혼자 부모님을 감당하기엔 벅차다....ㅋㅋㅋㅋㅋ

인생 맛집 중 하나로 등극한 송어회. 1급수에서만 산다는 송어회를 정말이지 배 터지게 먹었다.
진짜 너무 맛있어서 기가 막혔던 송어회...

안개가 엄청 많이 낀 오후, 혼자 오대산을 등산했다가 극강의 공포를 경험했다.
사진 속에 나는 웃고 있지만 처음 느껴보는 공포에 어쩔 줄 몰랐던게 기억이 난다.
날은 춥고, 사람은 안보이고, 사방은 안개에, 해는 지고 있던 분위기.
저승이 아닐까? 하고 생각이 들정도로 무서웠다.

속초에 온 김에 강릉도 들렸고, 진짜 도깨비 스팟에 갔다.
푸르지 않고 거무스름했기에 더 쓸쓸했던 영진해변. 한참을 머물다가 왔다.

강릉해변에서 주운 예쁜 조개 껍질.

약 10년만에 다시 온 강릉테라로사 커피공장. 커피공장은 리뉴얼 되어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바뀌어져있었다.
캐스퍼도 전시되어있었고, 뮤지엄도 생겼더랬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것은 여전히 커피맛은 훌륭하다는 것이다.

요가를 끝내고 나서 바라본 밤의 영랑호는 더 아름다웠다.


대학생 시절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인제 자작나무숲에 드디어 갔다.
사방이 온통 자작나무였고 바람소리만 들려 비현실적 공간처럼 느껴졌다.
다시 방문한다면 그 때는 혼자가 아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이고 싶다.

원모어보틀 사장님이 추천해 입문한 레드와인. 역시 아직 화이트 와인이 더 좋다.

속초 네일샵 사장님이 추천해준 백반집 민이네식당. 반찬 별거 없었는데 진짜 꿀맛이었다.
혼자 백반을 먹으러 온 손님은 나 뿐이었는데 이 때부터 혼밥러의 레벨이 더 업그레이드 된 듯한 기분이었다.

백년가게로 선정된 속초 뉴욕제과. 이름도 가격도 모두 10년전 레트로 느낌이 물씬 풍겼다.
대기업 빵집도, SNS 핫플레이스도 아닌 이 곳이 오래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싸고 맛있는 빵을 제공하고 싶었던 사장님의 진심이었을 것이다.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던 날 이상하게 밖에서 커피가 마시고 싶었다.
실내에도 자리가 있었지만 굳이 우산을 쓰고 기여이 밖에 나가서 온전히 비를 즐겼다.
내 마음이 비를 맞고 싶었나 보다.

카페 오롯이를 갔다가 설악산책에서 책을 읽었다.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를 읽으며 무인양품이 왜 그리 인기가 많을 수 밖에 없는지 깨닫게 되었다.
츠타야는 물건을 파는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그 뒤에는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는 기획자와 크리에이터들이 있다.

도시에서는 절대로 상상할 수 없는 오징어 덕장 풍경.
속초의 모든 풍경은 익숙한 듯 낯설고 호기심을 자극했다.

내 무릎이 아작난 설악산 대청봉 등산.
너무너무 추웠던 날씨때문에 모든걸 포기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해냈다.
대청봉 정상의 뷰는 사진에서 본 것 이상이었다.
오른 자만이 즐길 수 있는 풍경. 그래서 등산을 사랑한다.

힘든 날은 달다구리한 모스카토와 함께

마지막날 숙소에서 바라본 속초. 청초호와 설악대교가 눈에 익을 때쯤 떠나야 하는 것이 아쉬웠다.


속초여행 후 다시 만난 그들과 함께. 이젠 정말 자주 볼 수가 없다.

언제 이렇게 많이 컸는지 모르겠다.

부산으로 이직한 YE와의 인사. 자주 못만나게 되서 너무 슬프다.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1:1 메이크업 수업받기.
유행하는 메이크업이 아니라 나와 어울리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방법을 배웠는데
다른 것보다 내 얼굴이 어떻게 생겼고 매력포인트가 어디인지 유심히 관찰하게 된게 가장 큰 소득이었다.

정말 애정하는 1-5반 친구들과 만난 10월.
오랜만에 만났는데 어제 기숙사에서 만난 것 같은 익숙함이 좋다.
우리 모두들 솔직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5시간을 달려 도착한 나의 새로운 보금자리.
설레임과 걱정, 그리고 그리움 뒤범벅이었던 첫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