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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W06 사는게 전쟁이야

일상생활/일상의 발견

by 배디 2022. 2. 7.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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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W06
사는 게 전쟁이야



저금통 털어 만난 희귀동전
저금통 털어 목돈 마련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일어나고 있는 이 시대에 우리 집엔 동전이 너무 많았다. 예전부터 느끼고 있었는데 각 잡고 한번 털어야겠다 다짐하고 있던 걸 설을 맞이하여 드디어 해냈다. 거실 진열장에 있는 돼지저금통 3개를 털었더니 약 20만 원 정도의 돈이 나왔다. 게다가 희귀한 동전들도 있으니 이게 웬 떡. 상태 좋은 1966년 10원짜리는 몇만 원에 거래된다는데 집에 있던 동전은 그리 좋지 않아서 4천 원 정도 가치가 매겨질 것 같다. 그래도 쓰지 않고 모셔뒀더니 시간이 흘러 400배의 가치를 만들었다. 이 교훈을 삼아 상태가 좋은 동전들을 연도별로 따로 보관해두었다. 20년 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니.

아구찜

집에서 시킨 아구찜. 한식조리사가 조리하는 아구찜이라던데 맛이 정말 기가 막혔다.

구글애드센스

티스토리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래로 구글애드센스 광고 수익으로 15달러 수익을 냈다. 평균적으로 한 달에 약 5달러 벌었으니 최저시급으로 따지자면 몇 백원도 안 되겠지만 그래도 나의 경험과 글을 통해 돈을 벌었다는 것은 액수와 무관하게 기쁜 일이다. 정산을 하려면 100달러를 채워야 하고 아직 한참 멀었지만 그래도 15%나 달성했다고 스스로에게 칭찬해주었다.

살까말까

뇌동매매를 하지 않기 위해 주식 종목 공부를 하고 있는데 금리가 오르고 인플레이션이면 사람들은 다시 저렴한 가격을 찾게 되지 않을까? 하고 코스트코 홀세일을 눈여겨 보고 살까 말까 고민했는데 샀어야 했다. 지금은 521 달러. 결국 지갑을 열게 되는 기업이 가치를 만드는 기업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UX Writing 

UX research, 디자인 리서처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리서치의 결과에 대한 한계를 느낀다. 그 아무리 좋은 인사이트라고 해도 실제로 반영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니까. 지금 나의 리서치의 공유대상이 인하우스 디자이너들이라는 점이 흥미롭기도 하면서 아쉽기도 하다. 전 직장의 작업 결과물은 직접적인 유저가 대상이었고 피드백을 즉각적으로 볼 수 있었던 점이 참 재미있었는데 이제는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작년에 coursera에서 들었떤 google UX foundation을 수강하며 ux writing 개념에 대해 아주 살짝 맛을 봤는데 '아 다르고 어 다른' 어조를 통해 사용자가 인식하는 정보가 달라지고, 그것은 인터렉션뿐만 아니라 총체적인 경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대단히 흥미로웠다.
예를 들어 토스를 사용하는 경험이 기존은행들과 완전히 다른데 그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토스가 사용하는 언어와 어조가 전통적인 금융 앱들과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나 역시 쉽고 명확하게 설명하는 토스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시간이 흐르면 은행들이 곧 경쟁력을 잃겠구나라고 느끼고 있다. 아마 곧 UX writing 분야가 새롭게 떠오르는 직무가 될지도 모르겠다. 아직은 국내에서 생소하지만.

이모 힘들어...

언니가 수술을 하러가면서 연휴 내도록 조카를 돌보았는데 독박 육아를 하며 사람이 사람을 키우고 돌보는 일이 얼마나 대단하고 수고스러운 일인지 다시 깨달았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안아달라고 보채는 조카 덕분에 내 허리는 아작이 났지만 덕분에 모든 부모님들을 다시 존경하게 되었다. 육아는 위대하다.

얼마나 먹었을까

분명 차례음식이 냉장고에 가득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피자와 떡볶이가 먹고 싶었던 걸까? 대자연의 날이라 그렇다고 치부할 수밖에 없다.
이번 설 명절에 부모님께 드린 용돈과 별개로 배달음식으로 시켜먹은 돈이 후두둑 통장에서 빠져나갔다.

물음표 메일

이러다 다...죽어!!

큰 이모 홀릭인 조카는 틈만 나면 내 방문을 두드려 놀아달라고 했다. 재택근무를 하던 말든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조카 때문에 아주 고생 제대로 했다. 다시 한번 외치지만 육아는 위대하다.

서울 집 값 머선129

지방러인 나에게 서울 집 값은 나와 관련 없는 뉴스 중 하나였는데, 실제로 집을 구하려고 해 보니 서울에 산다는 것이 얼마나 기회비용이 큰 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매서운 영하 날씨를 뚫고 다양한 매물을 봤지만 썩 마음에 물건이 없었다. 회사와 떨어져 그나마 저렴하다고 하는 서울대 근처에 왔음에도 불구하고 코딱지만 한 방에 몇 십만 원씩 월세를 주고 사려니 선뜻 내키지 않는다. 서울에 사는 것만으로도 큰 스펙이 된다는 말이 무엇인지 이제는 알 것 같다.

YR과 함께

끝내 마음에 드는 물건을 찾지 못한 나는 다음에 연락을 주겠다는 말과 함께 부동산을 빠져나왔다. 함께 방을 보러간 관악구민인 YR과 근처에 밥을 먹으며 근황과 안부를 물었는데, 친구로 지낸 지 10년이 더 넘었고 나와 비슷한 연애를 했기에 말하지 않아도 뉘앙스에서 진짜 속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런 친구가 있어서 참 의지가 된다.

나 😏 : 근데 너 솔직히 ㅇㅇㅇㅇㅇ인거 같아 보여.
YR 😌: 헐...사실 맞아... 티나?
나 😏 : 웅ㅋㅋㅋ완전ㅋㅋㅋ예전이랑 완전 다른데 다 알지. 내가 네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데ㅋㅋ



또 서울 집보러 

회사 근처 매물을 보기 위해 광역버스를 타고 양재역으로 왔다. 겨울에 히터를 맞으며 한 시간 넘게 버스를 탔더니 속이 메슥거렸다. 속이 울렁거려서 결국 배스킨라빈스에서 민초를 먹었더니 쏴- 하고 안정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찾아간 매물은 위치는 마음에 들었으나 여러 가지 조건이 나랑 맞지 않아서 결국 포기하기로 했다. 그 많고 많은 집들 중 내 한 몸 누울 자리가 없다는 것이 슬프다.

신사역 터키식 샌드커피 '논탄토(nontanto)'

신사역 근처에서 터키식 샌드커피로 유명한 논 탄토(nontanto) 카페에 갔는데 모래에서 끓이는 커피를 보는 것도 신기했지만 무엇보다 커피 맛이 일품이었다. 입안에 커피가루가 느껴질 만큼 진했지만 또 마시고 싶을 정도로 커피가 강렬했다.

팝업스토어 

신사동 figure and ground 건물 지하 1층에서 진행되었던 팝업 전시. 평면도 도면 콘셉트로 도면에 스티커를 붙이며 관람했던 경험이 흥미로웠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전시에도 적용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압구정에서 아주 만족스러운 저녁 (좌-only go, 우-TWG 카페)

좋은 매물을 찾기 위한 여정은 비록 실패했지만, 압구정에서 아주 만족스러운 저녁식사를 했다. 조용한 골목 사이 only go에만 사람이 많았는데 다 이유가 있었다. 살몽 베네딕트가 진짜 맛있었고, 밥 먹고 갔던 TWG의 차는 비쌌지만 그만큼 괜찮았다.

이번 주는 육아와 부동산 투어로 인해 체력적으로도 힘들었고 설 연휴로 돈도 많이 썼던 한 주 였다. 무엇을 위해 사는지 잘 모르겠지만 살아가는 것 그 자체가 전쟁이고 위대하다는 걸 여러모로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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