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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st day ever

일상생활/진지한 일기

by 배디 2022. 2. 4.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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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근래 언니가 아파서 응급실에 간 적 많았다. 담석증이 원인이었다. 수술이 필수라고 진단이 떨어져 설 연휴 끝날 즈음에 수술날짜를 잡았다. 조카의 구개열 수술이 2월 중순에 잡혀 그 전에 끝내야 했기 때문이다.
언니가 입원한 오늘, 친정식구 모두가 합심해 공동육아를 하기로 했지만 2월 부터 새 직장에 들어가게된 동생, 언니 수술의 보호자로 입원하게 된 엄마, 일정을 뺄 수 없는 형부, 육아에 별 도움이 안 되는(?) 아빠를 제외하고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내가 어쩌다 육아전담자가 되었다.

하루종일 잘 놀고 내 침대에서 새근새근 잘 자던 조카가 갑자기 새벽에 깨더니 미친듯이 울부짖는다. 한 시간을 꼬박 울어재꼈을까 진정이 안되던 조카 이 놈은 결국 외할머니 품속에서 겨우 잠이 들었다. 잠든 모습을 확인하고 돌아서는데 갑자기 아래쪽에서 뜨뜨한 느낌이 들었다. '설마?' 하고 확인해보니 예상치않은 대자연이 찾아왔다. 입 밖으로 육두문자가 절로 나왔다.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던 이유는 조카의 몸무게를 빙자한 생리통이었다. 시간은 벌써 4시가 넘었고, 혼비백산하여 잠은 안오지만, 3시간 후면 빼박 독박육아다.
유일한 희망이었던 약속은 코로나로 줄줄이 취소되고, 주말엔 집을 보러가야하고, 월요일 부터는 부서이동을 준비해야한다. 나의 긴 연휴가 병가보다 더 지독한 술병과 육아, 그리고 생리통으로 끝나고 있다는 사실이 슬프다. 기가 막힌 타이밍과 상황에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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