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생각지도 않게 서울에서 살게 된 요즘,
서른이 넘어 뒤늦은 자취와 독립을 하며 여러 느끼는 바가 아주 많다.
이토록 세상물정을 모르고 순수, 아니 순진하게 살았었나 탄식하기도 했고,
어마어마한 서울의 집값에 혀를 내두른 적도 많다.
첫 술에 배부르냐라는 말처럼,
처음부터 완벽한 내 집을 찾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와의 거리였는데, 그러다보니 강남 한복판에 살게 되었다.
연식이 오래된 집에서 살게 되어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덕분에 내가 무엇에 예민한지, 원하는 게 무엇인지 더 뚜렷해졌다는 장점이 있다.
이 정도 월세에 반지하도 아닌 최고의 위치에서 살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좋아하는 물건을 가득 담아 꾸민 나의 첫 서울의 집.
영원히 머물지 않을 것이기에 훗날 되돌아 봤을 때 추억을 위해 사진을 찍었다.
언젠가는 이런 집에서 살았다는 것도 추억이 되겠지.
인생의 리모델링이 필요한 시점에서 어쩌면 나의 지금과 딱 어울리는 집일지도 모르겠다.
불편함을 겪어야지만 돌파구를 찾기 마련이고,
그렇게 해야만 성장하기 때문이다.
잘 부탁해 나의 헌 집!
반응형
'일기 > 진지한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모의 흔적 (0) | 2022.04.22 |
---|---|
시절인연 (0) | 2022.04.07 |
그저 그런 날 (0) | 2022.03.15 |
Worst day ever (0) | 2022.02.04 |
2021 신축년을 보내며 (0) | 2021.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