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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W13 잘 살고 있어요

일상생활/일상의 발견

by 배디 2022. 3. 27.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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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W13
잘 살고 있어요
3.21 - 3.27


아침식단

다시 시작한 다이어트. 다이어트는 끝이 없다는 말을 들여다보면 다이어트는 단기적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평생 먹을 수 있는 만큼의 양, 매일 할 수 있을 정도의 운동. 지속 가능한 게 가장 중요하다. 옛날엔 몇 주만에 몇 키로를 빼야지 하고 고민했다면 요즘은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목표로 바뀌었다. 물론 오랜만에 측정한 인바디 결과에 매우 깜짝 놀랐지만, 다이어트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알고 있어서 무섭지는 않았다. 그때처럼 다시 시작하면 되니까.

새로운 운동화

뭐든 동기부여가 중요하다. 운동하는 즐거움이 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운동화를 하나 마련했다. (사실 실내용 운동화를 잃어버리기도 했다) 여태껏 모아놓은 네이버 페이 포인트로 지불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0원으로 구매했다. 요즘의 살림력은 뭐랄까, 30년 인생을 이렇게 살았다면 부자가 되지 않았을까? 할 정도로 잘 소비하고 있다. 다들 내가 구매한 아이템과 금액을 이야기하면 깜짝 놀란다. 그럴 때마다 뿌듯하다.

가공식품이 답일까

회사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 중에 여러 가공식품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있는데 어느 순간부터 물리기 시작했다. 물리기도 하지만 나오는 쓰레기가 감당이 되질 않고, 특유의 가공의 맛에 대해 거부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유난 떠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옵션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가공음식을 먹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격적으로 자취를 해서 그런지, 집밥이 그립고 손맛이 그립다.

점심시간 장보기

회사 바로 앞이 하나로 마트라 점심을 먹고 30분간 짬을 내서 장을 봤다. 편한 게 최고라고 집 앞의 편의점이나 언제든지 배달해주는 B마트만 이용하고 있었는데, 하나로 마트에서 팔고 있는 식품들을 보니 도대체 내가 뭘 먹고 산 걸까 하는 의아함이 생겼다. 국산, 유기농 등 건강에 좋은 식품들이 많은데 여태껏 왜 고려하지 않았던 걸까? 쿠팡에서 주문해야지 했던 퀘이커 오트밀 대신 보기만 해도 건강해질 것 같은 국산 오트밀과 현미가래떡을 샀다.

퇴근 길

쓰레기 봉지에 장본 걸 담아 퇴근하는 걸 생각이나 했을까? 퇴근길 바스락거리는 비닐봉지를 들으며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웃음이 났다.
대기업에 다니면 어쩐지 모르게 멋있는 커리어 우먼 같은 이미지를 생각했는데, 실상은 프로 자취러의 삶이다. '어떻게 해야 남들이 바라봤을 때 멋있을까?' 보다 '얼른 집에 가서 가래떡 구워 먹어야지'하는 생각이 나를 더 행복하게 한다.

절식은 못한다

현미가래떡을 중불에 구워 겉만 살짝 익힌 뒤 먹었는데, 맛이 기가 막혔다. 역시 잘 샀어. 극단적으로 음식양을 줄이는 절식은 더 이상 못하겠다. 그렇게 사는 것은 순간일 뿐이니까. 행복하게 다이어트하는 게 최고다.

최고 

집 근처에서 발견한 최고의 포케 집. 발사믹 소스를 뿌렸더니 심심한 맛도 잡아주고 부챗살과 어울려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이번 주는 먹는 이야기가 대부분이군)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해피아워

요새 와인에 빠졌다는 책임님이 와인바에 가보자면 soy와 나를 데리고 가주셨다. 입장료만 내면 음식과 와인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데, 와인보다 음식이 생각보다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다이어트 중이라고 단백질 위주의 생선과 해산물 위주로 음식을 먹었는데, 술은 왕창 먹었다고 한다. 회사생활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굳이 안 해도 될 이야기까지 한건 아닌가 고민이 되긴 하지만 뭐 이미 저지른 걸 어떻게 하겠는가ㅎㅎ. 다들 각자의 life stage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어떤 가치관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공유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취중사진

불금을 보내고 집으로 오는데 비가 왕창내렸다. 취기가 올라서 인지 추적추적 비를 맞고 들어왔다. (청승이 따로없네) 배가 고팠는지 아니면 해장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집 앞 편의점에서 너구리 컵라면을 사서 먹었다. 왜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셜록홈즈를 튼 채 잠이 들었다. 취기가 오른 와중에도 블로그에 글도 쓰고 (지금은 지웠지만), 교정 중이라고 치실까지 하고 침대에 누운 내 자신이 기특했다.

당근 마켓

하나로 마트에서 좋은 쌀을 사서 밥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밥솥을 찾던 중 당근 마켓에서 득템한 쿠쿠밥솥. 상태가 좋은 6인용 밥솥을 만원대에 구매했다. 다들 잘 샀다고 칭찬해서 어깨가 으쓱. 현미와 잡곡을 사서 밥 지어먹을 생각을 하니 설렌다.

도산공원 나들이

압구정 도산공원이 요새 힙하다고 해서 가봤더니 너무 핫해서 화상 입을 뻔; 음식점이며 카페며 어찌나 매력이 넘치는지 어딜 가야 할지 고민이 될 정도였다. 사람들이 길게 줄 서있길래 들어갔던 젠틀몬스터 매장의 전시를 보고 입이 떡 벌어졌다. 세상에나,,, 브랜드들의 공간 경험의 퀄리티가 날이 갈수록 높아진다.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소비자의 안목, 제대로 안 하면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젠틀몬스터 new muse 제니

젠틀몬스터는 원래 모델이 없었는데 올해부터 제니가 전속모델이 되었다. 그전까지 로봇을 중심으로 한 실험적인 콘텐츠가 많았는데, 모델이 생겨서 인지 예술적인 볼거리가 조금 줄어든 모습이었다. 그 전의 브랜드 경험이 낯설고 실험적이어서 대중적이지 않았다면, 지금은 핫한 인물을 내세워 명품시장으로 포지셔닝을 하려고 하는 건가? 제니가 현재 샤넬 모델이기도 하니 그 이미지 연장선에 있으려고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선물 from HY

HY가 갑자기 자취하고 있다는 내 생각이 난다며 선물을 보내줬다. 캔들은 원룸에 필수라며ㅎㅎ 고맙고 감사한 마음, 그리고 나를 이렇게 떠올려주는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몽글해졌다. 다음 주면 퇴사라는데, 거짓말처럼 만우절에 퇴사하시지만, 꽃길만 걸으면 좋겠다.

홍가네 김치독

출근길에 눈여겨봤던 식당이 있어 토요일에 방문했다. 내가 좋아하는 김치찌개와 김치찜을 주요 메뉴로 파는데 강남에 이런 가격, 이런 서비스, 이런 가성비 절대 없는 맛집이다. 주문을 하고 음식이 나오는데 첫날부터 단골이 될 거라는 확신이 생겼다. 앉아서 저녁 먹고 있는데 곧이어 기사분들로 꽉 차는 걸 보니 괜스레 기분이 좋았다. 역시 맛집 촉은 정확하다.

운동시작

다시 시작한 운동. OT라는 명목에 PT를 유도하는 상술이 너무 싫고 부담스럽다. 나 혼자 운동하고 싶다는데 회유를 넘어 저주(?)에 이르는 수준으로 PT를 강요 하니 화가 났다. 내가 스스로 하겠다는데 그렇게 까지 말해야 하나 싶은 정도. 바디 프로필도 찍고 싶지도 않고, 극단적인 다이어트도 싫고, 건강을 위해서 운동하겠다는데 "회원님 혼자서 운동하시면 100% 실패합니다. 그런 분 수도 없이 봤어요. 결국 다시 살찔 거예요"라는 말에 오기가 생겼다. 두고 보자고.

내사랑 파니니 

2시간 정도 열심히 운동하고 오는 길에 바나프레소를 또 들렸다. 열심히 운동 한자, 파니니 먹을 자격 있잖아^^? 오늘은 페페로니 파니니 먹었는데 역시 콰트로 치즈 파니니가 최고다.

투박하면 어때

인덕션 불 조절을 못해서 닭가슴살과 계란이 타고, 예쁘게 플레이팅은 못했지만 내 손으로 직접 해서 매번 감격스럽다. 내가 벌어 내가 해 먹는 밥이라 그런지 더 특별하다. 잘 먹고 잘 살고 있어서 보람찬 요즘. 스스로 자제하고 키워가는 느낌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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