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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하겠습니다

일상생활/일상의 발견

by 배디 2021. 9. 5.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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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첫째 주

퇴사하겠습니다


아침식사 

월요일 부터 재택근무였다. 지난 주 마트에서 사온 딱복 복숭아와 커피한 잔을 마시며 여유로운 아침을 보냈다.

회사 단체복

단체복이라고 하긴 좀 그렇고 그간 꼬박꼬박 납입했던 상조회비로 새로운 단체복을 맞춘다고 했다. 뭐가 더 등산복으로 맞을까 고민

반반

곧 퇴사하는데 새로운 단체복을 고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웃기다. 다크그린과 카키 중 계속 고민을 하다가 결국 다크그린으로 결정. 초록색이 좋은 걸 보니 음양오행중 목의 기운이 부족한가보다.

초필살 돼지껍데기

급 결성된 서핑유닛 모임. 9시까지라 정말 마시듯이 고기를 먹었다. 들어간지 40분 만에 1차를 나오다니. 신기록이다. 생각해보니 나의 퇴사를 가장 먼저 안 사람들의 모임이네. 여러가지고 많이 내가 의지했던 사람들이다.

의기양양

이 때는 몰랐다. 3차에서 위스키 와인 맥주를 마실 줄은.

하몽

메론이 너무 별로였던 하몽. 제철이 아니어서 일까?

오랜만에 맥모닝

왠지 모르게 맥모닝이 너무 먹고 싶었다. 그런데 이게 4천원이라니...월급 빼고 정말 다 오른다.

영혼의 동기와 점심

"저 회사 그만두게 될 것 같습니다." 라는 말이 짜릿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왜 이렇게 마음이 무거운건지. 실장님과 본부장님께 추석연휴로 그만 둔다고 말씀을 드리고 차차 정리하겠다고 했다. 시원섭섭한 마음이 졸업과는 또 다른 감정이다.

해장 짬뽕

저녁은 사지 못하고 해장 점심은 it's on me.

화이팅

내가 오지라퍼여서인지 모르겠지만 우리 팀의 27살 후배를 보면 괜시리 짠하다. 내가 입사할 당시 나이가 딱 27살이었는데 너무 맨 땅에 헤딩을 하고 고생을 해서인지 말하지 않아도 그녀가 무슨 고민을 하고 있는지 잘 안다. 잘 하고 싶은데 뭘 해야할지 방법은 모르겠고, 괜시리 경력자들 앞에서 주눅이 드는 그 느낌. 지금까지 잘 하고 있는 그녀가 대견하다. (꼰대인가..)

의리

양산은 아직 3단계라 4인 팟이 가능해 집 앞 고기집에서 모였다. 이직한다고 이렇게 멀리까지 와주고, 정말이지 나는 인복이 많다. 직장에서 이렇게 친구처럼 의지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정말 운이 좋다.

설계 회의

실시설계로 들어가다 보니 이젠 회의내용을 따라가기가 벅차다. 모르는 용어가 많아서 개념을 이해할 때까지 오래걸린다. 내가 다 배워야하나 아니면 전문가에게 맡겨야 하나 무엇이 옳은 건지 긴가민가 하다. 나의 역할은 조율과 관리가 대부분인 것 같은 요즘.

오랜만에 버거킹

원래는 금요일 재택이었는데 오후에 워크샵이 있어서 점심시간에 회사로 이동. 왜 때문인지 너무 와퍼가 먹고 싶었다. 햄버거는 버거킹이지.

제로콜라

하지만 마지막 자존심은 지켰다..ㅎ 제로콜라

갑툭 케이크

친한 동생 집에 놀러가는 길에 케이크를 샀다. 축하할 일은 아니엇는데 기분 안 좋을 때는 당 충전을 잘 해야 한다며 제빵명인 집에서 샀다. 그런데 예전만큼 맛있진 않아서 조금 실망. 처음처럼, 초심을 가지고 임한다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다.

퇴사 준비

몇 년간 일했더니 짐이 꽤 된다. 주말 출근을 이용해 정리를 했더니 이제 진짜 실감이 난다. 두렵고 설레고 슬프고 기쁘고 모든 감정이 샐러드 처럼 범벅 되어있는 요즘.


나초와 치즈소스 그리고 스리라차

갑자기 내일 재택근무로 바뀌었다는 전화를 받고 맥주를 깠다. 아침에 조금 여유를 부려도 되니까. (뒤에 어이없어 하는 루피가 시선강탈이군) 먹다보니 맥주를 한 캔 더 깠는데 술은 퇴사 이후에 이제 그만 끊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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